24화 Susp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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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로 - 후후. 어제도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지금 주소 부정의 몸으로.....

그렇기 때문에 [열등생]은 [MDM] 종료 시까지 성주관에 머물라는 ES로부터의 지시는 고마웠지만

그래서 공원 같은 데서 자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어젯밤에는 벌써 성주관에 왔었어

장소는 ES 빌딩에서도 보였을 정도니까 미리 알고 있었고


아이라 - 응? 그럼 히로 군 어제는 이곳 성주관에서 머물렀어? 치사해 혼자만 먼저!


히이로 - 엣 치사했나? 근데 아이라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어젯밤에는 돌아가서 이사 준비 등을 할 필요가 있다 라고 얘기했으니까......?


아이라 - 아 그건 그렇네........

그런데 보통 이 현대 이 나라에서 거리에 사는 아이들처럼 생활하는 히로 군이 더 이상하니까

현대인은 조금 움직이는 것에도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해 보통은


히이로 - 음 그 [보통]을 잘 모른다는 것이 내가 안고 문제 중 하나야

아무튼 우리가 입주할 방은 잠겨있어서 못 들어갔으니까 그냥 어쩔 수 없이 지붕 위에서 잔 것뿐이지만 


아이라 - 왜 지붕 위에서...........거기는 기숙사 성주관의 관리인 같은 사람에게 부탁해서 방을 여는 게 좋았을 텐데?


히이로 - 음 근데 심야였고 벌써 근무시간이 끝나지 않았을까 해서 사양한 거야 

성주관의 본관에서는 과연 아이돌의 기숙사랄까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불침번을 서고 있어서 다가가기 힘들었고

그래도 사정을 얘기하면 융통성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 웬일인지 경비원 같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의심의 대상이 되고 때에 따라서는 쫓기기도 하니까 


아이라 - 아하하하 히로 군 전체적으로 수상하니까


히이로 - 그런가......하지만 뭐 경비가 튼튼하다고 말하는 건 좋은 거야 ES는 제대로 아이돌이라고 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겠지 


아이라 - 아 보안의 엄중함도 성주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야 그리고 그런지 본관이라던가 구관 같은 게 있고

우리들이 살게 되는 곳은 성주관의 본관이 아니라 가장자리 쪽의 구관이지? 

저 구석진곳에 보이는 곳이 원래는 무슨 건물이었는지는 잘 모르기는 하지만

우리들이 낙오자라서 어쩔 수 없지만 주거환경에서까지 차별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뭐 집세 같은 건 무료라는 얘기니까 심하게 불평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히이로 - 음. 단지 흐리터분해서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건물인 것 같아, 구관 쪽에도 소수이지 경비인력이 배치되어 있고는 했어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안 신변 안전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겠지 


아이라 - 글쎄 공원에서 자는 것보다는 낫겠지


히이로 - 음. 오랜만에 푹 잤어

도시는 그럭저럭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야외에서 자는 것이기에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경계하게 돼서 꿀잠은 못 자는데 

이곳에는 항상 경비원의 눈이 빛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어


아이라 - 바닥이 아니라 지붕에서 잤잖아......그것보다 얘기를 알 수가 없는데 그 이야기하고 히로 군이 갖고 있는 스페어 리브가 어떻게 연결되는 거야? 


히이로 - 아하하 미안 나는 아직 보통 사람과 얘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아이라는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이라 - 가끔 맥락 없이 칭찬하잖아 너는......좋지만 말이야 별로 칭찬받지 못하는 삶이었고


히이로 - 후후 음 그래서......지붕 위에서 자고 일어나니까 좋은 냄새가 나길래

그만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짐승처럼 어슬렁어슬렁 성주관의 본관으로 다가갔는데

그랬더니 웬일인지 땀을 흘리는 거대한 곰......과 같이 큰 남자에게 이 스페어 리브를 받았어

스페어 리브라는 이름도 그 사람에게 들었어 이야 참 친절한 사람이었어


아이라 - 아니 아니 뭐야 수상한 사람? 땀범벅에 곰 같은 남자는 변태 같잖아 성주관은 경비가 튼튼한 거 아니었어?


히이로 - 음, 그건 틀림없다고 생각해 그 고기를 준 사람도 분명 아이돌이지 않을까 나랑 좀 얘기를 한 후에는 평범하게 성주관에 들어갔고


아이라 - 음~ 아이돌이지 않을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슬프지만 말이야 나는 낙오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두운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렇다고 할까 원래 잘 모르는 사람에게 고기 같은 거 받으면 안 돼!

확실히 이 나라는 평화롭지만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가득 있으니까 말이야?

아버지 어머니가 그런 상식 같은 거 가르쳐주지 않았어?

히이로 - ............


아이라 - ..........앗 미안 가정에 대한 것이라든가 너무 심하게 언급하고 싶지 않은 거야?


히이로 - 아니..........나로서는 너희에게 숨길 생각은 없지만

어제 겨우 접한 바로는 형은 생각하고 있던 거 이상으로 변질되었던 것 같고

형의 가족의 일을 해결하려면 너희들에게 협력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물론 우리의 현제 상황으로선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건 이해하지만

그게 아니라......우리가 입주할 구관에 앞서서 화제가 됐던 [고기를 준 사람]이 들어간 게 보인 것뿐이야

그러니까............순간 주의가 빗나가 버렸어

아이라 - 에에? 거짓말이지, 뭐야 그게? 그 수상한 사람이, 우리들이 가야 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유, U턴해서 본가에 돌아가고 싶어 졌어


히이로 - 괜찮다 친구여! 안심해 줬으면 좋겠어 아이라는 내가 지킨다! 

이래도 고향에서 무도를 하고 있었으니 웬만한 폭한에게는 뒤지지 않을 거야!
(여기서 폭한은 흔히 알고 있는 그 폭한이 아니라 함부로 난폭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이라 - 아니 아니 설사 상대가 폭한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돌이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되니까?

제발 날뛰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지 마 어제의 좌충우돌 극을 반성해! 

음...........예상은 했지만 너희들과 함께 있은 뒤로 자꾸 귀찮은 일이 생기네. 내 몸이 버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