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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온고지신 ⁄ 계승의 어전시합

[온고지신] 고색창연 / 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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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토 - 음...... 에이치 녀석은 예년보다 건강해 보였는데, 역시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는 건가?
 
 
레이 - 흠. [MDM] 같은 여러 가지 일들이 일단락되어, 살짝 긴장이 풀린 것이겠지
 
그도 사람의 아이이니. 뭐 상태가 안 좋은 거 같다면 같은 방의 아이가 부지런히 병간호를 해주기에, 그걸 즐기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르겠네만
 
저러한 부분은, 본인도 흉내 낼 수가 없으이. 누군가에게 응석을 부린다고 하는 것을 옛날부터 잘하던 아이였으니 말일세
 
 
쿠로 - 아니, 작년의 네 녀석은 비교적 응석을 잘 부리고 있지 않았었나
 
그렇게 보였을 뿐인 건가, 아가씨나 쌍둥이나 오오가미에게 자주 간호받고 있었잖아
 
 
레이 - 음~. 그건 단순하게 약해진 본인을 못 본 체하지 못하고, 상냥한 그 아이들이 돌봐주었다고 생각하네만
 
......그런가, 그게 「응석을 부린다」는 것이라고 하는 겐가. 본인도, 모두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구먼
 
 
케이토 - 뭐라고 생각하고 있던 거야, 신자들이 봉사해 주었다고?
 
네놈은 그 봉사에 보답하기 위해, 가끔씩 베풀어주고 있다──는 관계성이었다고?
 
 
레이 -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네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으이
 
다만, 그건 본인을 사랑해서, 다가와 준 아이들에게 실례이겠지
 
본인도 신불과 신자로서의 것이 아닌, 대등한 인간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구먼
 
우선 리츠를 본받아서, 다른 이에게 응석을 부리는 방법부터 배워보도록 할까......♪
 
 
마다라 - 하하하! 이리 오려엄! 마마는 언제든지 응석을 부려줄 아이를 대모집하고 있다고오!
 
 
레이 - 에~...... 미케지마 군은 뭔가 무섭고 시끄러워서 싫다네, 키류 군이라면 상냥하게 본인을 무릎 위에서 재워줄 것 같네만
 
 
쿠로 - 아앙? 이쪽도 응석 부리는 아이를 선택할 권리는 있다고, 사쿠마?
 
피붙이 자식이라면 모를까, 뭐가 불쌍해서 연상의 남자를 재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
 
 
레이 - 흑흑. 쿠로 마마가 육아를 포기했기 때문에, 레이쨩은 케이토 파파의 무릎 위에서 잘 꺼야
 
 
케이토 - ......어디서부터 지적하면 좋을지 모르겠군. 더우니까 밀착해 오지 마라
 
 
레이 - 음. 아직도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구먼. 그렇기에, 자네들도 잠에 들지 못하고 밤을 새고 있는 것이겠지
 
 
케이토 - 아니. 단순히 사극을 보고 있다가 멈출 때를 찾지 못하고, 그만 밤샘을 해버렸을 뿐이다
 
 
쿠로 - 그렇지. 하스미 녀석이 왠지「뱀파이어 쇼군」의 DVD-BOX를 구입해 버려서, 기숙사에서 끝없이 보고 있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감상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보고 싶다고 하니까, 나도 어울려서 같이 보고 있었어
 
 
케이토 - 음. 항상 고맙다, 키류. 추억이 많은 작품이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다
 
SNS 같은데 감상을 적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누군가가 들어주고 있는 건 기쁘다
 
......이런 식으로 DVD 같은 걸 산다고 하더라도, 「뱀파이어 쇼군」이 중단되는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레이 - ......흠. 그렇게 태평하게 DVD 같은 걸 감상하고 있을 여유가 있는 겐가, 자네들은?
 
[MDM]에서 「홍월」은 실력을 보여주고 돌아온 것 같으니, 아마 일도 늘어나고 있지 않은가?
 
 
케이토 - 그렇게 간단히는 안된다. 물론 다소 일도 늘었고 궤도에 올라탄 느낌은 있지만, 아직 그런 예측은 허용되지 않는다
 
예의, 우리 소속사 거물들의 일도 있고 말이야
 
 
레이 - 그렇구먼. 우리들 노포 소속사인 리즈린에 있어서의 대사변──베테랑의 역습이 시작되었고, 특히 낮에 하는 일은 좀처럼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케이토 - 흠, 뭘 타인의 일인 것처럼 말하는 건가?
 
그것도 네놈의 계획한 대로이겠지, 자신이 가장 활약할 수 있는 밤 시간대의 일이 들어오도록 절차를 밟지는 않았나?
 
애당초 베테랑의 역습, 이라고 꺼림칙한 재해처럼 말하고는 있지만
 
이 「큰 흐름」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형편이 좋다, 소속사가 강해지면 거기에 소속된 우리에게도 혜택이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젊은 축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일이 들어오기 어려워지거나 하는 폐해는 있지만
 

케이토 - 요전의 [팝픈 파티] ......Ra*bits의 일 같은 경우는, 상당히 가슴이 시렸다
 
또다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 건가 하고
 
하지만, 그것도 오만한 의견이었지
 
같은 방인 시노가 웃는 얼굴로 말하더군, 「저희들은 괜찮아요」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힘들기 때문에, 도와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라고──
 
「그 대신에, 「홍월」이 곤란할 때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고
 
......저 아이들도 성장하고 있으니, 우리들도 지지 않도록 정진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레이 - 음. 그런 식으로 누구나 앞을 향해서 노력을 거듭한다면, 이 ES는──아니지, 이 세상은 더욱 사랑해야 할 것이 된다네
 
 
마다라 - 음. 이곳저곳 손을 써둔 보람이 있었구나아, 레이 씨♪
 
 
케이토 - ......역시 네놈이 슬금슬금 뒤에서 계책을 꾸미고 있었던 건가, 사쿠마
 
[MDM]까지 이상하리만큼 네놈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이런 전재에 이르도록 착착 준비를 하고 있었단 말인가
 
 
레이 - 아니, 그렇게 음모만을 꾸미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네만
 
본인은 다른 모두와 동일하게, 평범한 인간처럼──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신님에게 기도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을 뿐일세
 
이곳저곳의 세력을 찔러보기도 하고, 높으신 분들을 접대하면서 여러 가지 불어넣어 보거나
 
「Crazy:B」가 퍼트린 독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세세하게 ES의 제도를 개혁하거나──
 
 
케이토 - 그러한 일을, 「음모를 꾸미고 있다」라고 하는 거다. 구제 불능이군
 
 
레이 - 꺼이꺼이. 움직이면 불평을 듣고, 움직이지 않더라도 불평을 듣는다니──세상은 각박하구먼
 
옛 무사가 「숨이 끊겨있는 걸 발견했습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던 기분을 알 것 같으이
 
서로 상처를 주면서 나아간다,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이겠네만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깨끗한 영혼인 채로 있고 싶다면, 꿈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네──죽을 수밖에 없다네
 
 
케이토 - ......그러나, 설마 이런 어중간한 곳에서 끝난 건 아니겠지
 
베테랑들이 의욕을 내서 소속사가 이익을 얻으면서 활성화된다, 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사쿠마 레이가 꾸며낸 계책치고는──아니, 품은 소망치고는 너무 작다
 
네놈의 생각은 좀 더 앞까지, 더 넓은 곳까지 이르렀을 거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나는 네놈의 속셈 따위는 읽을 수 없지만
 
이대로 끝난 건 아니야, 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다
 
굳이 작가에게 진상을 묻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도대체 네놈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가──사쿠마?
 
 
레이 - ......크크크♪그거야말로 본인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의 악역으로서 「실은 이러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하는 것도 재미없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나, 하스미 군. 아니, 본인의 속셈 따위는 전부 파악하고 이용하는 정도의 기개를 보이는 것이 좋다네
 
자네에게 그럴만한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지금도 본인은 기대하고 있으이
 
아니. 「나」는 계속 그것을 믿고 있고, 알고 있어